1. 마운자로 투약, 그리고 마주한 '복잡함'이라는 벽
최근 제 삶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건강'입니다. 43살, 어느덧 인생의 절반쯤을 걸어온 지금, 제 등 뒤에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존재인 나(Yuna)와 원(Yuwon)이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갈 때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간절함. 그 마음 하나로 저는 큰 결심을 하고 마운자로(Mounjaro) 투약을 동반한 본격적인 다이어트와 체중 관리에 돌입했습니다.
10년 차 IT 개발자답게, 저는 제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데이터를 아주 정밀하게 트래킹하고 싶었습니다. 투약 일지, 매일 아침 재는 체중, 그리고 무엇보다 고단백 중심의 영양 섭취 비율까지 완벽하게 기록하고 분석하고 싶었죠. 하지만 앱스토어에 있는 수많은 다이어트 관련 앱들을 내려받아 사용해 본 뒤, 저는 깊은 실망감과 한숨을 내쉬어야 했습니다.
기존의 앱들은 하나같이 너무나 '복잡'했습니다. 화면을 켤 때마다 전면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광고들, 제가 쓰지도 않는 수만 가지의 복잡한 커뮤니티 기능, 그리고 직관적이지 않아 터치를 여러 번 해야 하는 UI까지... 투약 주기와 체중 변화, 그리고 오늘 먹은 필수 영양소의 핵심 지표만 딱딱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저에게 기존 시장의 앱들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넘어 일종의 스트레스였습니다.
종로 주차장 정산기 앞에서 15,000원의 쓰라린 결제 문자를 받고 분노했을 때처럼, 제 안의 엔지니어 본능이 다시 한번 거세게 꿈틀거렸습니다. "기존 앱들이 복잡해서 마음에 안 든다면, 나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 아주 단순하고 명확하게 담은 앱을 내가 직접 만들면 되잖아?"

▲ WeekDose 앱 메인 화면 — 투약·체중·수분·단백질을 한 화면에서
2. 이번엔 다르다: '개인용 툴'에서 '모두를 위한 제품'으로
사실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수많은 '바이브 코딩' 프로젝트들은 철저히 저와 제 가족만을 위한 '퍼스널 툴(Personal Tool)'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종로 출퇴근길의 주차비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었던 Sharp PARK가 그랬고, 처남 헌에게 50만 원이라는 거금을 예치해 가며 구축했던 주차권 클러스터 시스템이 그랬습니다. 그것들은 우리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만 잘 돌아가면 그만인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다이어트 앱은 기획 단계부터 완전히 결이 달랐습니다. 마운자로를 포함한 GLP-1 계열의 투약 관리와 체중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지금, 저와 똑같은 불편함(기존 앱들의 과도한 복잡함)을 느끼며 지쳐가는 사람들이 분명히 많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나 혼자 편하자고 만드는 대시보드가 아니라,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짜 제품(Product)'을 만들어보자."
이 결심은 저를 아주 오랜만에 새로운 도전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무려 5년 동안이나 잊고 지냈던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Apple Developer Program)' 계정 갱신 버튼을 누른 것입니다. 연간 12만 원이 넘는 구독료를 결제하고 나니 가슴 깊은 곳에서 묘한 긴장감과 책임감이 솟구쳤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주말 취미 생활이 아니라, 세상에 내놓을 제 첫 번째 정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시작이었습니다.
3. 클로드 코드(Claude Code), 나의 든든한 사수이자 24시간 파트너
자바(Java)와 오라클 DB, 그리고 레거시 기업형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구축에만 10년을 바쳐온 저에게 모바일 앱 개발(특히 iOS 환경)은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한 신대륙이었습니다. Swift 언어의 독특한 규칙과 SwiftUI의 선언적 문법, 그리고 모바일 환경 특유의 생명 주기(Lifecycle) 관리는 자바 장인인 저에게도 꽤나 높은 진입장벽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혼자서 기획, 디자인, DB 설계, 프론트엔드까지 다 해야 하는 외로운 싸움이었죠. 만약 혼자였다면 빌드 에러의 늪에 빠져 벌써 몇 번은 노트북을 덮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 곁에는 100달러의 가치 그 이상을 증명해 주는 든든한 조력자 '클로드 코드(Claude Code)'가 있었습니다.
클로드 코드는 단순한 코드 자동 생성을 넘어 제가 직접 구축한 영양 관리 API인 fatcut과의 통신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모바일 화면에 맞는 최적의 데이터 바인딩 로직을 제안해 주는 '수석 아키텍트'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 App Store Connect — WeekDose iOS 1.0 심사 대기 중
"클로드, 마운자로 투약 일지 기록 화면은 복잡하면 안 돼. 사용자가 앱을 켜자마자 단 한 번의 터치로 오늘 투약 여부와 상태를 기록할 수 있게 UI를 극단적으로 단순화해 줘."
제 투박하고 막연한 요구사항을 클로드는 찰떡같이 알아듣고, 세련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SwiftUI 코드로 구현해냈습니다. 이제 앱은 거의 완벽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매일 밤 맥미니 M4 앞에서 시뮬레이터를 돌려보며 픽셀 하나, 애니메이션 하나를 다듬는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4. 도메인 'USENU'의 확장, 그리고 아이들에게 보여줄 아빠의 뒷모습
제가 주말과 새벽 시간을 쪼개어 이 앱 개발에 이토록 몰두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단순히 다이어트에 성공해 멋진 몸을 만들거나 앱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넘어, 제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세상의 변화에 도전하는 아빠의 진짜 뒷모습'을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가끔 제가 거실에서 모니터를 뚫어지게 보며 타이핑에 집중하고 있으면 나와 원이가 쪼르르 달려와 제 등 뒤에 매달려 묻습니다. "아빠, 또 주차장 앱 만드는 거야?" 그럴 때마다 저는 아이들을 꼭 안아주며 웃으며 대답합니다. "아니야, 이번엔 아빠가 아주 건강해져서 우리 나랑 원이랑 오랫동안 신나게 놀아주려고 만드는 '건강 앱'이야. 아빠가 다 만들면 앱스토어에 올라간단다."
이 앱은 제 다이어트 일지이자, 10년 차 자바 개발자가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손에 쥐고 모바일 앱 생태계라는 거대한 산을 옮겨낸 증거물입니다. 도메인 usenu.co.kr이 품고 있는 우리 가족의 가치(U-SEN-U)가 이제 개인 주차 관리를 넘어,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영역인 '건강 관리'의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순간입니다.

▲ 매일 밤 맥미니 M4 앞에서 픽셀 하나씩 다듬는 새벽 작업 공간
5. 애드센스 4수생이 구글의 알고리즘에 던지는 메시지
구글 애드센스 승인에서 4번이나 탈락의 쓴잔을 마시며 뼈저리게 깨달은 진리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널려 있는 뻔한 건강 정보, 다이어트 식단 같은 글들은 구글의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결코 감동시킬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구글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오직 이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독창적인 경험(Experience)'입니다.
마운자로 투약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실제적인 경험에서 시작하여, 기존 앱들의 불편함을 엔지니어 시선으로 정밀 타격하고, 직접 API(fatcut)를 설계해 앱스토어 출시 마무리 단계까지 도달한 이 10년 차 개발자의 서사보다 더 강력한 EEAT 콘텐츠가 세상에 또 있을까요?
저는 이제 확신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5번째 애드센스 승인 도전의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겪은 이 생생한 실패와 도전의 기록들은 이미 그 자체로 그 어떤 기계도 흉내 낼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지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차비 15,000원의 분노가 Sharp PARK를 낳았듯, 마운자로와 복잡한 앱들에 대한 불만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담백한 다이어트 앱을 탄생시켰습니다. 제 복수극은 이제 앱스토어로 향합니다.
6. 에필로그: 앱스토어 문을 두드리기 직전의 폭풍 전야
현재 앱은 최종 폴리싱 및 내부 테스트 단계에 와 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애플의 앱 제출 프로세스와 인증서 설정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제 곁에는 클로드 코드가 있고, 제 마음속에는 가족을 향한 약속이 있기에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앞섭니다.
다음 화에서는 모바일 앱 개발의 마지막 관문이자 악명 높은 '애플의 앱스토어 심사(App Review)'를 돌파하며 겪은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직접 구축한 백엔드 API가 모바일 환경에서 어떻게 유기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지 그 숨 막히는 기술적 디테일을 공유하겠습니다. 아빠 개발자의 위대한 도전은 멈추지 않습니다. 다음 수요일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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