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23조를 자처한 날
혼다가 물러섰다. 23조 손실이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종각 사무실에서 동료한테 이 뉴스를 꺼냈더니 "어, 알아"가 먼저 나왔어요. 글로벌 EV 성장률이 꺾이는 지표들은 몇 년째 쌓이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그 '누군가'가 혼다라는 건 다른 얘기예요. 글로벌 4~5위 완성차 메이커가 이 규모의 손실을 떠안고 전기차 레이스에서 스스로 내려온 건, 단순한 전략 수정이 아니거든요.
한 페이지로 보는 혼다의 결정
| 항목 | 내용 |
|---|---|
| 혼다의 손실 규모 | 2025 회계연도 23조 원 대규모 손실 (R&D, 공장 재편 비용) |
| 취소된 모델 | 혼다 0 SUV, 혼다 0 살룬, 아큐라 RSX 전기차 버전 |
| 목표 수정 | 2030년 EV 판매 비중 30% → 20%로 하향 조정 |
| 새로운 방향 | 2027~2031년 13종 하이브리드 신차 집중 출시 |
| 2030년 목표 | 연간 하이브리드 판매 220만~230만 대 |
| 한국 영향 | 혼다코리아 자동차 사업 철수 (23년 만에 바이크만 남김) |
| 원인 분석 | 배터리 원가 경쟁력 상실, 중국 BYD 가격 전쟁, 미국 보조금 폐지, 수요 둔화 |
혼다가 전격적으로 EV를 포기한 진짜 이유
배터리 원가 경쟁력의 절대적 한계
혼다가 손실을 감수하고 EV 개발을 중단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배터리 원가에서 중국에 완전히 밀렸다는 판단입니다. 저도 레이EV를 만 3년 타면서 느끼는 게, 전기차의 경쟁력은 결국 배터리 원가로 결정된다는 겁니다.
현재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30~40%를 차지합니다. 국내 현대·기아 차의 경우 이 비율이 평균 47%까지 올라갑니다. 즉, 100만 원의 차이가 나면 배터리 비용 40~50만 원의 차이에서 나온다는 뜻입니다.
중국의 BYD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구조를 완벽히 갖춰, 서방 대비 20~30% 정도 낮은 원가로 전기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리튬과 코발트 채굴부터 배터리 조립까지 모든 걸 자기 손으로 하는 셈이죠. 반면 혼다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를 외주에 의존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점점 뒤쳐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레이EV를 처음 뽑은 게 2023년이에요. 그때도 이미 "전기차가 비싸다"는 말이 나오던 시절이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또 달라졌습니다. 올해 초 BYD 돌핀이 2,450만 원(보조금 제외)으로 출시됐을 때, 같은 급 국산 전기차와 600만 원 이상 차이가 났거든요. 이 가격 격차의 80~90%는 결국 배터리 원가 경쟁력에서 나옵니다. 중국 업체들이 소재·부품·생산을 수직계열화한 결과죠.
혼다도 같은 분석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차이를 5년 안에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겁니다.
미국 시장의 급변: 보조금 폐지와 규제 완화
혼다가 EV 포기를 결정하게 한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미국 시장의 급격한 변화입니다. 혼다의 EV 개발은 북미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했거든요.
2025년 말,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축소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영향이 즉각적이었습니다. 2025년 4분기 미국 E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 급락했습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EV가 차지하는 비중도 13%에서 점점 줄어드는 중입니다.
시장조사 회사들은 2026년 미국 EV 판매가 추가로 29%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즉, 혼다가 개발 중이던 새 EV 모델들이 나올 2027년이 되면, 미국 EV 시장은 2024년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어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더 심각한 건, 미국에서 내연기관 규제도 완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엔 "2030년까지 모든 신차가 EV여야 한다"는 방향이었는데, 이제는 "하이브리드도 괜찮다" 쪽으로 정책이 바뀌었습니다. 혼다 입장에선 "우리 강점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살리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우리가 아직도 EV에 올인해야 하나?"라는 의구심이 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BYD의 가격 전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
저는 올해 초 BYD 돌핀을 직접 보고 운전해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완성도는 3년 전 레이EV 수준이지만, 가격은 레이EV보다 600만 원 이상 싸다는 게 이해가 안 될 정도였어요.
혼다가 이를 보고 느꼈을 위기감은 상상할 수 없을 수준이었을 겁니다. BYD는 단순히 "좀 더 싼 EV"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에 진입했거든요.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는 혼다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혁신적입니다. 배터리 팩 가격이 kWh당 115달러(약 16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고, 2026년에는 80달러(약 11만 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혼다가 아무리 EV를 만들어도, 배터리를 사서 조립하는 구조라면 이 가격을 절대 못 따라잡습니다.
제가 느끼는 바로는, 이게 혼다의 패배라기보다는 시스템의 차이입니다. 수직 계열화된 중국 공급망 vs 분산된 글로벌 공급망. 이 경쟁에서 분산형 공급망을 가진 업체들이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했던 거죠.
23조 원 손실의 규모를 체감하기
숫자 23조 원이 얼마나 큰지 와닿지 않을 수 있으니, 비유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혼다의 연간 순이익이 보통 1.5조~2조 원대입니다. 즉, 23조 원은 혼다의 10년치 순이익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개인 연봉 5,000만 원인 사람이 5억 원을 한 번에 잃는 셈입니다.
이 손실의 내용은: - R&D 비용: 지난 몇 년간 EV 개발에 쏟아부은 수십억 달러 - 공장 재편: 미국 오하이오 공장을 EV 생산 라인으로 재편하는 데 투자한 수천억 원 - 원자재 손실: 이미 구입한 배터리와 부품의 손상 처리 - 인센티브: EV 판매 촉진을 위한 리베이트와 할인
혼다의 CEO 미베 도시히로는 이 손실로 인해 20~30% 봉급 삭감을 자청했습니다. 임원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정도의 손실이면, 한국 회사였으면 대규모 구조조정 뉴스로 몇 달을 시끄럽게 했을 겁니다. 혼다는 그 정도로 중책을 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 숫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게 혼다의 "약간의 잘못된 판단"이 아니라 "회사의 미래를 바꿀 정도의 전략적 오류"였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혼다 같은 회사도 이렇게 큰 실수를 하는데, 이제 막 EV 시장에 진입하는 스타트업이나 신생 브랜드들은 어떨까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갈라진 전략: 누가 맞을까?
토요타: 하이브리드 강자의 확신
토요타는 혼다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토요타는 EV에 올인하지 않고, 일관되게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전략을 짜 왔습니다. 그리고 2025년 결과가 증명해줬습니다.

Honda CR-V (sixth generation) (대표 모델 이미지). 이미지 출처: Wikipedia · 저작자: © M 93 · CC BY-SA 3.0 de

혼다 연 순이익 1.5~2조의 약 13배에 해당하는 손실. 단순한 전략 수정이 아닙니다.
토요타의 2025년 전동화 차량 판매 중 하이브리드가 443만 대로 88.6%를 차지했습니다. 순수 전기차는 약 20만 대에 불과해, 전체 판매의 1.9%였습니다. 그런데도 토요타는 6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를 유지했습니다.
토요타의 전략을 보면, 결코 EV를 포기한 게 아닙니다. 2027년 중반까지 북미 시장에만 7종의 EV를 출시하기로 했고, 2028년까지 하이브리드 생산을 670만 대로 30%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토요타는 "EV가 모든 차의 미래다"라는 집단 신화에 빠지지 않았다는 게 핵심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토요타의 이 결정이 옳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현장을 보면,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건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차"이지 "무조건 EV"가 아니거든요.
현대·기아: 분산 베팅으로 위험 분산
현대와 기아는 토요타나 혼다와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EV와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강화하는 방식입니다.
현대는 2026년부터 다양한 하이브리드, 현지 특화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을 대거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북미 시장의 픽업트럭 수요에 대응해 자체 개발한 EREV 모델을 투입하고, 남미 시장에서는 GM과의 협력으로 현지 특화 모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회사라는 위치가 작용한 것 같습니다. 현대·기아는 혼다처럼 "우리는 전통의 일본 기술로 하이브리드를 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없었고, 동시에 토요타처럼 "우리는 EV를 포기할 것"이라고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둘 다 해보자"는 전략을 택한 거죠.
이 전략이 맞을지, 아니면 "벌려진 전선이 너무 길어서 결국 전투에서 진다"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2028~2030년에 나타날 겁니다.
GM과 포드: EV로 자존심 건 미국 회사들
GM과 포드는 아직도 EV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방향을 조정했습니다.
GM은 앞으로 몇 년간 미시간, 오하이오, 테네시 지역의 공장에서 3,300명 이상을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그 중 1,700명은 무기한 해고되고, 1,500명은 2026년 중반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이건 EV 공장 가동률 문제 때문입니다.
GM은 여전히 허머 EV나 GMC 브랜드의 전기차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약해지고 있어서, 이 전략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제 생각에는, 미국 회사들이 가장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것 같습니다. 혼다처럼 "우린 회귀한다"고 선언할 자존심도 없고, 토요타처럼 "우린 하이브리드 강자다"라고 내세울 전통기술도 없으니까요.
하이브리드로의 회귀: 합리성과 위험성 사이
혼다가 선택한 하이브리드 강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매우 합리적입니다.
왜 하이브리드인가: 현실적 선택
하이브리드는 EV와 내연기관의 중간지점입니다. 배터리 용량이 작아서 원가가 싸고, 충전 인프라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이 없습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전동화 차량이 바로 하이브리드입니다.
제가 주말마다 경기도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느끼는 바는, 일반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완벽한 전기차"가 아니라 "좀 더 편한 하이브리드"라는 겁니다. 충전 걱정 없이 연비 좋게 타고 싶은 것이죠. 그 욕구에 정확히 맞는 차가 하이브리드입니다.
🚗 운영자 한 마디 — 회사 동기의 RAV4 하이브리드 후기
지난달 회사 동기 한 명이 RAV4 하이브리드를 신차로 뽑았어요. 첫 마디가 "형, 충전 걱정 안 해도 돼서 살 것 같아"였습니다. 분당 살면서 부모님 댁이 강원도라 주말마다 장거리 뛰는데, 전기차로는 충전 시간이 부담이었답니다. 제가 레이EV 3년 타면서 시내에선 만족하지만 장거리는 한 번 더 고민하는 게 솔직한 심정인데, 혼다가 그런 소비자의 본심을 가장 정확히 읽고 결정한 결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다가 2027~2031년에 13종의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2030년까지 연간 220만~230만 대의 하이브리드를 팔겠다는 목표는, 매우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해 보입니다. 혼다는 하이브리드 기술에서 여전히 세계 최강이거든요.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내구성과 효율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감춰진 위험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우려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혼다의 이 결정이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입니다.
유럽은 여전히 강한 탄소규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35년부터 내연기관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하이브리드도 결국 엔진을 쓰니까, 장기적으로는 규제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혼다가 하이브리드로 회귀하면서, 동시에 EV 개발을 진짜로 포기했다면, 5~10년 후에 또 다른 큰 손실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럽 시장에서 점점 판매가 줄어들 테니까요.
또한, 2030년 하이브리드 220만~230만 대 판매 목표도 실현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1년에 약 7,000만~8,000만 대인데, 그 중 하이브리드가 220만 대라는 건 3%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의미합니다. 혼다의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약 5~6%인데, 자신의 판매량 절반을 하이브리드로만 채우겠다는 건 꽤 공격적인 목표입니다.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 혼다코리아의 철수
혼다의 EV 포기 결정이 가장 즉각적으로 드러난 곳이 바로 한국입니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말 자동차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3년 만에 한국을 떠나는 겁니다. 대신 바이크 사업만 남기기로 했습니다.
이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한국 시장에서 혼다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 한국은 현대·기아의 강한 점유율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음 - 글로벌 EV 전략 재편에서 한국 시장의 우선순위 하락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이게 좀 아쉽습니다. 혼다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였거든요. 다만, 비즈니스 논리로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한국에서 혼다가 벌 수 있는 이윤이 한국 시장의 EV 전략을 유지할 비용보다 훨씬 작다면, 경영진 입장에서는 철수 결정이 합리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한국 전기차 오너 입장에서는 좀 불안합니다. 혼다 차를 탈 때 부품이나 정비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었는데, 이제 그 장점이 사라질 수 있거든요. 지역 경쟁사들이 부품 공급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나머지 글로벌 제조사들은 어떻게 될까?
혼다의 결정이 한 회사의 전략이 아니라 전체 업계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예상으로는:
1년 내 추가 EV 포기 발표가 나올 가능성: 혼다가 문을 열었으니, 다른 회사들도 "우리도 재평가를 하고 있다"는 발표를 할 겁니다. 특히 유럽의 전통 완성차 업체들(VW, Mercedes, BMW 등)이 조정을 할 겁니다.
지역별 이중 전략의 심화: 엄격한 탄소규제가 있는 유럽과 중국에는 EV를 계속 밀고, 규제가 느슨한 북미와 인도에는 하이브리드를 밀 겁니다. 글로벌 통일 전략은 완전히 끝날 겁니다.
중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확대: BYD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과 기술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겁니다. 특히 동남아와 남미에서요.
전기차 신생 브랜드들의 구조조정: 테슬라도, 니오나 샤오펑 같은 신생 브랜드들도 엄청난 압박을 받을 겁니다. 혼다만큼 체력이 없는데 같은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니까요.
제 우려는,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좋은 전기차를 선택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 브랜드 아니면, 기존 일본 회사들의 하이브리드, 아니면 비싼 프리미엄 EV. 중간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갖춘 EV 선택지가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기술의 신흥 강자들
혼다의 EV 포기를 이해하려면,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봐야 합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압도적 비중을 유지하며 6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 혼다가 따라간 길입니다.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 게임 체인저
BYD가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는 정말 혁신적입니다. LFP(리튬철인산염) 배터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제가 처음 본 수치는 놀라웠습니다: - 가격: kWh당 115달러(약 16만 원) — 2026년에는 80달러까지 내려갈 전망 - 내구성: 100만 km 주행 기준으로도 80% 용량 유지 - 안전성: 300도 고온에서도 자동 불연성 전환
이 정도면, 혼다나 르노-일산 같은 회사가 따라잡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BYD는 리튬 채굴부터 배터리 완성까지 모든 걸 자기 손으로 하는데, 혼다는 그럴 수 없거든요.
CATL의 저가 공략
카톨(CATL)은 BYD 못지않게 중국의 주요 배터리 제조사입니다. CATL은 주로 다른 자동차 회사들에게 배터리를 판매하는데, 이들이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습니다. 이것도 혼다 같은 회사들에게는 악재입니다.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고민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같은 국내 배터리 회사들도 이 가격 전쟁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고가의 NCM 배터리가 BYD의 저가 LFP와 경쟁하는 구조가 되면서, 마진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됩니다. 한국의 배터리 회사들이 기술력으로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좋은 배터리를 쌀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져있거든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BYD 앞에서요.
전기차 오너로서 느끼는 위기감: 혼다 철수가 의미하는 바
저는 3년 동안 레이EV를 타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충전소가 부족한 이유, 보조금 정책의 변화, 부품 공급 문제 등을 직접 겪었습니다.
혼다의 철수 결정은 "이 시장이 생각보다 불안정하다"는 신호입니다.
먼저, 부품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생깁니다. 혼다가 한국에서 철수하면, 부품 수입이나 정비 서비스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혼다차를 탔던 사람들은 이제 더 불편할 거고, 이것이 결국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둘째, 글로벌 제조사들의 EV 전략 후퇴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봅니다. 혼다, 토요타 같은 회사들이 EV에 올인하지 않는다는 건, "EV 시장이 생각보다 가파르게 성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충전 인프라 투자도 줄어들고, 부품 공급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한국 시장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혼다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가 사라지면, 소비자들은 현대·기아로 더 몰릴 겁니다. 그러면 경쟁이 줄어들고, 결국 우리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건 기아나 현대 같은 한국 회사들에겐 기회일 수 있습니다. 혼다라는 경쟁자가 물러나면, 한국 회사들이 시장에서 더 큰 입지를 확보할 수 있거든요. 실제로 현대·기아는 전 세계 EV 판매량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3년차의 솔직한 총평
5년간 레이EV를 타면서 느낀 게 많습니다.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습니다. 그리고 혼다의 결정을 보면서, 이 업계가 얼마나 불확실한 과도기에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전기차는 분명 미래입니다
다만, 모든 소비자에게 지금 당장 EV가 답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제가 고양시 덕이동에 살면서 충전소를 이용하다 보니 느끼는 게, "EV는 도시에 사는 아파트 거주자에겐 정말 편하지만, 시골이나 외곽에 사는 사람에겐 아직 불편하다"는 겁니다.
혼다의 결정은 합리적입니다
혼다 입장에서는 EV로 잃어버린 23조 원을 하이브리드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게 맞을 수 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무조건 EV"가 아니라 "편한 차"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불안합니다
유럽의 강한 탄소규제, 중국 제조사들의 기술 발전, 미국 시장의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하면, 혼다의 이 결정이 5년 후에도 맞을지는 미지수입니다. 10년 사이에 또 다른 전략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은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제가 지인들에게 차를 추천할 때 하는 말은 이겁니다:
"당신의 생활 패턴이 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파트에 사는 도시인이고 하루 주행거리가 100km 이하면 EV를 추천한다. 시골 지역에 가야 하고 장거리 운전이 많으면 하이브리드를 추천한다. 그 중간이면 당신이 원하는 차를 고르면 된다."
지금은 정말 "차를 고르는 시대"입니다. 더 이상 "전기차 시대"가 아니라 "선택지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겁니다.
이 결정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전기차를 추천하는 분들
아파트 주민 with 전용 충전기: 저처럼 집에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면, EV는 정말 최고의 선택입니다. 더 이상 주유소에 갈 필요가 없고, 연비비가 극도로 낮습니다.

kWh당 80달러대까지 떨어지면 글로벌 완성차의 EV 원가는 더 따라잡기 어려워집니다.
도시 근처 거주, 일 출퇴근 거리 100km 이하: 하루종일 충전소 접근이 쉽다면 EV가 가장 편합니다.
환경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 배터리 생산 과정의 환경 오염을 고려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EV가 환경 친화적입니다.
유지비 절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분: 휘발유가 계속 오를 수 있으니, EV의 낮은 전기요금은 큰 메리트입니다.
하이브리드를 추천하는 분들
시골이나 외곽 지역 거주: 충전소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하이브리드가 현명한 선택입니다.
긴 거리 운전이 자주 필요한 분: 편도 200km 이상 운전이 자주 있다면 EV는 부담스럽습니다.
구입 예산이 제한적인 분: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지만, 중고차 가치 하락률을 보면 하이브리드가 유리합니다.
충전 인프라 부족 지역: 지역에 따라 충전소가 거의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럼 EV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런 분은 좀 더 기다려보세요
일반 세단형 EV 구매 고민: 지금 혼다의 철수처럼 제조사 전략이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1~2년 더 기다리면 선택지가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중고차 가치가 중요한 분: 지금 EV를 사면 5년 후에 거의 절반 가격 이하가 될 수 있습니다.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니까요.
정책 의존도가 높은 상황: 보조금이 없으면 구매 결정이 바뀐다면, 정책이 좀 더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습니다.
독자분들이 궁금해하는 점
Q1: 혼다가 정말 EV를 완전히 포기한 건가요?
A: 완전히 포기는 아니고, "지금 당장은 올인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혼다는 2027년 중반까지 북미에 총 7종의 EV를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전의 "2030년 EV 30% 판매 목표"에서 "2030년 EV 20% 목표"로 수정했습니다. 결국 EV는 계속 개발하지만,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전략을 짜 본다는 뜻입니다.
Q2: 혼다 차를 이미 사신 분들은 부품 공급 문제가 생길까요?
A: 솔직히 좀 불리할 수 있습니다. 혼다코리아가 철수하면, 부품 수입은 일본 본사를 통해서만 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혼다는 신뢰성 높은 브랜드라서, 부품 공급을 완전히 끊을 리는 없을 겁니다. 대신 수입 시간이나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혼다차를 생각 중이라면, 이 점을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Q3: 전기차 시장이 정말 성장을 멈춘 건가요?
A: 아니요, 성장은 계속되는데 예상보다 느리다는 겁니다. 2025년 미국 EV 판매는 36% 급락했고, 2026년은 추가로 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보조금이 없어졌을 때의 일시적 충격"일 수 있습니다. 배터리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면, 보조금 없이도 EV 판매가 회복될 겁니다.
Q4: 혼다의 손실이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칠까요?
A: 충분히 미칠 겁니다. 제 예상으로는 다른 회사들도 EV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유럽의 전통 완성차 업체들(VW, BMW, Mercedes 등)이 조정할 것 같습니다. 다만 중국 회사들(BYD, NIO 등)은 오히려 투자를 늘릴 겁니다. 그들은 이미 배터리 기술에서 선두에 있거든요.
Q5: 지금 EV를 사도 괜찮을까요, 아니면 기다려야 할까요?
A: 제 경험상, 그건 당신의 생활 패턴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3년 전 레이EV를 사서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충전기가 있고, 일 출퇴근 거리가 짧다면 EV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시골 지역에 가야 하거나 장거리 운전이 많으면, 또 1~2년 기다리는 게 낫습니다. 배터리 가격이 더 떨어지고 충전소가 더 많아질 테니까요.
Q6: 혼다의 하이브리드 전략이 성공할 것 같나요?
A: 단기적으로는 성공할 것 같습니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강하거든요. 미국 시장에서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하이브리드 판매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유럽의 강한 탄소규제 때문에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유럽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는데, 하이브리드도 엔진을 쓰니까 결국 규제 대상이 될 수 있거든요. 제 생각에는, 혼다는 2025~2030년까지는 하이브리드로 수익을 내고, 2030년 이후를 위해 내심으로는 EV 기술 개발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무리 — 23조 손실이 던지는 질문
혼다의 23조 원 손실과 EV 포기 결정은, 단순히 한 회사의 전략 변화가 아닙니다. 이건 "전기차가 모든 것의 미래"라는 집단의 신화가 깨지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저는 5년 동안 전기차를 타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전기차는 분명 미래의 핵심이 될 겁니다. 하지만 "모든 차"의 미래는 아니라는 걸요. 어떤 분은 EV가 최고고, 어떤 분은 하이브리드가 최고고, 어떤 분은 여전히 디젤이 최고일 수 있습니다.
혼다가 교실을 나간 건, 교실이 없어졌다는 뜻이 아니라 "교과서가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이제 우리는 "EV vs 내연기관" 같은 단순한 이분법이 아니라, 실제 소비자의 삶에 맞는 최적의 파워트레인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차를 고르는 시대"입니다. 더 정확히는, "자신의 생활에 맞는 올바른 차를 고르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시대"라는 뜻입니다. 혼다의 철수는 슬픈 일이지만, 동시에 선택의 자유가 다시 우리 손에 돌아왔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참고문헌
- 다들 전기차 탈 줄 알았는데… 23조 손실 위기 혼다의 반전 카드
- Honda Announces Losses Associated with Reassessment of Automobile Electrification Strategy
- Honda put the brakes on its all-EV future. Here's why
- 꿈의 전기차라더니… 23조원 날릴 위기 처한 '혼다'의 속사정
- 결국 하이브리드가 답이었나… 23조원 쏟고 전기차 포기한 일본차
- 수입 전기차가 2000만원대…비야디, 가격 파괴 돌핀으로 한국시장 정면 돌파
- BYD 전기차 가격이 싼게 이해가 안될까요?
- \"현대차와 400만 대 차이\"… 전기차 올인 대신 택한 '이 전략' 결국 통했다
-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로 2025년 4분기 판매량 36% 급락
- 2026년 전기차 대거 풀린다…대규모 리스 계약 만료
- 배터리 가격 반토막 난다는데, 전기차 가격 얼마나 내릴까
- 전기차 배터리 셀의 구성, 가격 구조
- [보도자료] 현대·기아차 전기차 배터리 가격비율 실태조사
- \"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가격 40%↓…내연기관차와 원가 비슷\"
- 혼다코리아 \"차 사업 접고, 바이크에 집중\"… 전격 발표, 왜 지금인가
관련 글 추천
📅 마지막 업데이트: 2026-05-14
댓글 없음:
댓글 쓰기